주말!
비가 내립니다.
어제 밤부터 계속 비가 내립니다.
점심을 먹고 있는 이 순간에도......,
오후!
철 지난 월간지를 뒤적거리다.
좋은 시가 있어
어려운 시기 "희망"을 생각하며, 이곳으로 옮겨본다.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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