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떤 분이 가게로 찾아와서
공구가 좀 나온 게 있는데, 구매 할 수 있냐며
나에게 묻는다.
"예!~ 그러세요."
물건을 한번 보자고 했다.
길가 한쪽에 있는 1t 트럭으로 나를 안내한다.
트럭엔 공구가 제법 실러 있다.
대충 봐도
얼마 전까지 사용했던 공구들 같아 보인다.
흥정을 했다.
그분이 제시한 가격과
내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난다.
그분 왈!
"신품 살 때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흥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분이 제시한 가격은
우리가 소비자한테 파는 가격이어서
그 가격이면 우리는 구매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곳에 가서
가격을 한번 알아보고,
가격을 더 주면 그곳에 팔고 아니면
다시 오시라고 했다.
그리고 한 30분쯤 지났을까.
그분이 다시 왔다.
"다 그저 먹을라고 덤빈다며" 혼자서 투덜거린다.
그리고는 공구들을 차에서 내려
가게로 가져 온다.
난 공구를 하나, 둘 점검을 하고
그분께 차 한 잔을 대접 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하소연 아닌 고심을 털어 놓는다.
21~2년 만에 공장을 정리 한다는 그분.....
난 그분과 그렇게 한참을 얘기했다.
"차 잘 마시고 갑니다."
돌아서서 나가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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