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욜 아침!
운동을 갈까하고,
가게로 나와 자전거와 스켓를 챙긴다.
녀석도 소릴 듣고 나와서는
기지개를 펴고, 꼬리를 흔들며
아는 척을 한다.
"오늘은 안 되고, 다음에 같이 가자. 백호야!~"
그렇게 녀석을 뒤로한다.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은
트랙 주변은 벌써부터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로 분비고,
나도 어느새 트랙을 돌고 있다.
그리고는 1트랙으로
혼자만의 로드 런을 시작한다. ㅠㅠ
한참 후!~
뒤늦게 도착한 팀원들과 함께
즐란하다가,
약속이 있어 먼저 팩에서 벗어나고,
팀원들은 다시 1트랙으로 향한다.
집에 다와 갈 즈음
가게 앞에 있던 백호가 먼저 나를 보고
꼬리를 흔들며 멍멍 짖어댄다.
"그래! 알았다.
녀석 혼자서 심심했구나!
밥 먹고 나와서 같이 놀아줄게."
녀석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해본다.
간단히 사워를 하고
식구들과 늦은 아침밥을 먹는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휴대폰이 울린다.
진해 동생이다. 지금 부산으로 가고 있으니,
조금 있다가 보자며 전화를 끊는다.
십여 분이 지났을까!
동생이 도착했다. 조카 동혁이와 같이.....
"제수씨하고 미림이는?"
아침에 차 엔진 오일 교환하려 나왔다가
동혁이가 부산 작은 형아 집에 가자고해서
바로 왔다며, 동생이 얘기한다.
" 허허 그래!~ 잘 왔다.....,"
그 사이 두 놈은 학교 운동장에 간다며
깔깔대며 뛰쳐나간다.
놀다가 들어온 아들 녀석이 하는 말
"아빠! 백호가 안 보이는 되요."
"아니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백호가 유일하게 따르는
중기 사장님께 전화를 해봤다.
백호하고 잘 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란다.
그 사이 버스편으로 제수씨와 조카 미림이도 오고,
우린 안심을 하고 그렇게 휴일 오후
동생네와 외출을 한다.
어느새 땅거미는 내리고......,
저녁을 먹고 동생네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자동차 불빛 저 멀리서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순간! 뇌리에 스치는 불길한 생각.
"헉! 백호가......,"
지나치며 보니, 분명 백호가 맞다.
애들은 집에 들어가라 하고,
집사람과 난 다시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갔다.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고,
죽금으로 변해있는 백호를 확인한다.
순간 울컥하며 멍해진다.
짧은 시간 참! 정이 많이 들었던 놈인데
슬픔도 잠시 뒤로하고
백호를 차에 실고 다시 가게로 간다.
깨끗한 마대 포대에 백호를 잘 넣고,
백호 밥그릇, 물그릇과 함께 삽을 챙긴다.
백호와 자주 운동 갔던 곳에
묻어줄까 싶어서......,
주위는 온통 어둠으로 물들고.....
녀석을 보내는 이 마음도 찹찹하기 그지없다.
"백호야!~ 잘 가거레~이."
집사람도 옆에서 눈물을 훔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