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2008. 9. 25. 14:49

 

 

가을 숲에서

 

 

가을 숲에서의 사랑은

찰나와 같습니다

 

백양나무에 쓴 연서도

자작나무 숲에서의 입마춤도

미루나무 잎사귀에 머물던 노래도

가을 숲에서는 모두가

찰나와 같습니다

 

가을 숲에도

달이 뜨고 은하수가 흐르고

바람 소리가 스치고 풀벌레가 울지만

모든 것이 불빛처럼 지나갈 뿐

기다려 주질 않습니다

 

밀물처럼 깊어졌다 썰물처럼

 애절한 가을 숲에서의 사랑

 

그래서 내 마음이

이렇게 서러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