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이야기/이런 저런 이야기

친구여, 그래도 그대가 있어 나는 좋다

자이언트. 2013. 2. 27. 20:56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햇살 좋은 아침에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울어본 적이 있는가?

우는데는 이유가 없다. 

떠난 님이 그리워 우는 것도 아니고,

못다한 꿈이 있어 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통속한 세상

애절한 사연도 아니고....,

 

가슴이 아파본 적이 있는가?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울어본 적이 있는가?

쓰디쓴 커피 알맹이가

온몸에 퍼져가는 오후 한낮.

그렇게

가슴 하나가 시꺼멓게 우는 날이 있다.  

차 한잔으로도 달랠 수 없는

이런 날에는 

친구여, 그대가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