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이야기/사진한장 추억하나
처가(妻家)에 가다.
자이언트.
2010. 12. 19. 20:34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내려쬐는 토요일 오후!
요 며칠 기온이 뚝 떨어져 얼음까지 얼고 꽤 춥더니,
오늘은 봄날처럼 포근하기까지 하다.
처형들과 만날 약속을 하고 조금은 이른 시간에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언제부터 함 간다는 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지고 늦어져 이제야 그 길을 나선다.
시간이 흐르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는 국도로 접어든다.
한적한 시골길은
금새 짙은 어둠이 내리고, 간간히 서있는 가로등 불빛만이 그 어둠을 밝혀준다.
마당으로 들어서는 찻소리를 듣고 급히 나오시며
우릴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장모님!
서로 그동안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하고 조용했던 처가는
벌써부터 화한 웃음꽃으로 물든다. ^^
다음 날 이른 아침!
거실 창으로 새어 들어온 아침 햇살은 반짝이는 보석 빛보다도
영롱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나를 밖으로 유혹한다.
잠이 들깬 채 마당으로 나와 기지개를 펴고, 맑은 공기를 크게 한번 들이켜 본다.
머리는 근방 맑아지고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이 느낌!
"아!~ 참으로 좋다."
지난 가을!
형형색색 단풍이 물든 주변 야산의 나무들도 속을 훤히 드러낸 채
내년 봄을 기다리며 숙면을 취하고 겨울을 맞는다.
마당 한켠에 서있는 감나무!
지금은 초췌하고 앙상한 모습이지만, 지난여름
한여름의 더위를 피할 수 있게 우리에게 그늘을 만들어준 그 고마운 나무이다. ^^
가을 수확으로 메마른 겨울 텃밭!
양지바른 텃밭 한쪽에서 장모님의 부지런한 손길이 묻어난다.
쪽파와 겨울초가 파릇파릇!!